[Diary] 홀로서기
Diary 2008/09/02 14:39 |
우울한 마음을 달래고자 서점으로 달려가 산
이외수의 '사랑이란 두글자만 쓰다가 다 닳은 연필'
이외수의 책은 '하악하악'이 처음이었다.
그의 매력적인 표현과 깊은 언어에 푹 빠져서는
그의 명상집을 하나 사 내 가방 속에 항상 지니고 다닌다지.
그저 평범한 날에 이 책을 읽으면 좀 졸리운데
이상하게도 우울하고 위로받고 싶은 날에는 이 책이 참으로도 마음에 와닿는다지.
'다 괜찮아 질거야, 힘든 것도 한순간이야.'라며 한글자 한글자 한줄 한줄 나를 위로해준다지.
어제 읽은 부분 중 참 위로가 되던 구절.
' 그러나 실망하지 말라. 세상은 그렇게 어둠만으로 조직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아직도 이 세상에는 그대가 남아 있다. 그대가 기다려야 할 것들이 남아있다.'
내 주위 사람들은 나를 평가하기를 '늘 징징대며 투덜거리지만 결국은 해내는 아이.'라 한다. 그렇다. 나는 늘 결국은 해낼거면서 겁을 먹고 징징대며 투덜거리며 하기 싫어한다. 결국은 해 낼거면서 말이다. 어쩌면 나는 내게 잘할 수 있을거란 용기와 격려를 듣고 싶어서 그 용기와 격려 속에서 그 사람의 나에 대한 사랑과 애정, 그리고 힘을 얻고 싶어서 그렇게 늘 투덜거리는 건지 모른다. 아니, 맞다.
그래서 난 아직 어린 아이인가 보다. 어리고 어린 아이.
외면만큼이나 내면도 약한 아이. 그래서 날 다들 그렇게 보는구나.
돌아보면 난 늘 위로받길 원했지 누군가를 위로할 줄은 몰랐다.
정작 내게 위로 받고 의지하고자 하는 사람도 적었던 것도 그 때문이 아닐까.
나는 위로 받는 사람이 아닌 위로해줘야하는 사람으로 인식되었기 때문에.
혼자 스스로의 아픔을 치유할 줄 모르는 나이기에 아직은 어린 아이다.
예전에는 이러한 아픔 홀로 치유하는게 참으로도 싫어 누군가에게든 위로 받고 싶었다.
하지만 이제는 점차 어른이 되어가고자 한다. 내 아픔 내가 치유하고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그리고 나의 사랑하는 이들의 아픔을 함께 안아 줄 수 있는 이로 성장하련다.
그래. 지금 이 힘든건 내가 이전에 그만큼 행복했단 증거이고 또, 내가 이 아픔 후에 더 성장하고 행복해질 거란걸 암시하는 복선인 것이다. 그러니 아프다고 힘들어할 필요 없다.
아니, 힘든 이 순간마저 행복하게 여길 줄 알아야지. 힘든 것마저 행복하다 여긴다면 내게 더 이상 힘든거란건 없겠지?
책, 영화. 사람이 아닌 다른 것에서 위로받고 아픔을 치유할 줄 아는 법을 찾아가고 있다.
이렇게 나는 아이에서 점차 어른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제 홀로서기를 하고 있다. 어른이 되기 싫은 아이가 아닌 멋진 어른으로 성장하고자 하는 아이로 변화하고 있다.
내가 사랑하는 이가 나의 세상을 지켜주듯,
나는 내가 사랑하는 이의 세상을 지켜주어야겠다.
그의 웃음도 행복도 사랑도 모두 지켜주어야지. 그러기 위해 나도 강해져야지.
그래. 내가 살아있다는건 내게 아직 다가올 행복이 많다는 거잖아.
기다릴 행복도 추억할 행복도 많기에 나는 행복한 사람인거다. 더이상 슬퍼하지 말자.
힘들다고 울기보다는 힘든 것마저 행복하다 웃을 줄 아는 내가 되길 오늘도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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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한 외로움'이 희창이가 군대 간 뒤로 더해진 모양이다.
그래도 지금은 전화도 자주 오고 들어간지도 얼마 되진 않지만,
앞으로 자대 받으면 전화도 네 생각보다 자주 못할테고,
첫 휴가 나왔다가 복귀하면 그 후 다음 휴가까지 지금보다 더 보고 싶고 그럴거야.
그땐 지금보다 더 힘들기도 하겠고 지치기도 할거야.
이미 내 주위엔 다 군인밖에 없어서 내 주위만 보더라도 알 수 있지ㅎㅎ
근데 어쩔 수 없는 일이잖아.
너희둘이 잘못한 것도 아니고, 상황이 이러한 걸 어떡하겠니.
힘들겠지만, 그래도 힘들때마다 생각을 조금씩 바꿔봐.
계속 같이 있어야만 하고 계속 의지할 수 있어야만 하는 것이 다가 아니잖아.
네가 희창이를 단지 '외로워서' 만나는 것은 아니듯이,
자의는 아니지만 서로 홀로 설 수 있도록,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꼭 필요하고, 오히려 앞의 것보다 더 큰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어.
지금까지 서로 의지하고 기대왔었다면,
지금부터 얼마 동안은 서로 힘을 내주고 서로 홀로 서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을 거라고, 아니 필요할 거라고 생각해(물론 이런 상황이 강제적으로 주어지긴 했지만).
학교에서처럼 늘 붙어도 있어보고 지금처럼 늘 떨어져 있어보고,
헤어진지 불과 몇 분이 지났는데도 또 보고 싶어서 안달이 나있다가도
요즘 같은 땐 몇 일 씩 서로 별생각 없이 아무렇지도 않게 지내도 보고.
한 번 생각해봐.
이런 시간들이 너희 둘을 지금보다 더 멀어지게 만들지, 아니면 더 가까워지게 만들지.
며칠 뒤 현호까지, 나랑 친했던 네 동기들은 이제 다 가버렸구나 아................이런
지독한 외로움이라...
외로움을 많이 타는 편이라 유독 심하죠 제가..ㅜㅜ
히창이가 바쁘고 정신 없고 연락 못할 때에 저도 정신 없이 학과일, 공부에 매달릴 시기더군요이번 주도 정말 정신 없이 보내다보니 처음 첫날은 조금 힘들었는데 이후는 힘들지 않았어요.
바쁘게 하루하루 보내다 전화 오면 둘다 하루동안 쌓인 피로나 스트레스가 쏵 다 풀어지듯이 기분 좋아지고 하하, 전화가 피로회복제가 되었어영 ^^ㅋㅋ
조금씩 힘들어지기도 하겠지만 그만큼 조금씩 홀로설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 바꿔생각하면 말이에요, 지금 힘들다는건 그만큼 서로에게 의지했었고 서로를 사랑했다는 증거잖아요. 그러니 힘든게 막 가슴 아파서 죽을거 같이 아픈게 아니라 행복한 슬픔이라 할까 하하, 이거 참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네요. 쨌든, 엄청 미치도록 힘들다는건 아니라는거죠~
한편으로는 다행이다 싶어요.
유독 외로움을 많이 타는 저고 독립심이 없던 난데
서울 와서도 늘 희창이에게 의지하며 지내서 아직도 독립적이지 못한데 본의 아니게 2년이란 기간동안 홀로 설 수 있는 기회를 얻었잖아요. 또 기회라고 하니 웃기네요 ^^;
저도 제 나름대로 이번 학기 후에 휴학 계획도 세웠고 내 인생을 위해 준비하고 홀로 서는 연습을 하게 되고 희창이도 희창이 나름대로 여러가지를 생각하고 깨달으면서 점차 성장해가는 시기가 되겠죠.
힘든만큼 배우는 것도 깨닫는 것도 많잖아요. 아무 배움 없이 힘든거는 아무 것도 없어요. 늘 깨달음이 함께 오잖아요. 하다못해 다시는 그러지 말자란 반성이라도 말이에요
지금은 서로 다른 위치에서 서로의 일을 열심히 하면서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고 하루 5분의 짧은 통화에 하루동안 쌓인 피로가 싸악 가심을 느끼면서 정말 작은 것 하나하나에 감사함과 소중함을 느끼며 그렇게 행복하게 보내요. 그래서 힘들진 않아요.
이런 시간들이 우리를 멀게하고 정말 힘들어서 못 견디게 할거라는 생각 해본적 없어요. 언제나 말하지만 그런 생각을 하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믿음은 흔들리게 되는거잖아요. 흔들리는 순간부터 그건 이미 끝이 예고된거에요. 그러니 아예 생각을 하지 않을래요.
희창이가 편지로 그러더라구요. 부정적인 생각은 힘만 빠지니깐 뭐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저도 늘 그러려고 노력해요. 특히 우리 둘에 관해서는 꼭 그러구요 ^^
힘들 때에 추억할 수 있는 아름답고 행복한 추억이 많아서 괜찮아요. 오히려 행복한거 아닌가요?하하
현호까지 가버리고
아직도 믿겨지지 않지만 얘네가 휴가 나왔다고 군복 입고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하면 실감이 오겠죠??
군대라는건 희창이 말대로 많은 것들을 소중하게 해주네요. 작은 추억 하나하나부터 동기들과의 인연 하나하나 다시 생각해보게 해주네요..